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
러시아 점령지를 잇달아 탈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 반격에 밀려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시 한번 굴욕을 당한 셈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등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지움 행정부도 "상황이 심각하다"며 "현지 주민들의 러시아 영토로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은 하르키우주 핵심 요충지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이지움을 점령한 뒤 돈바스 공세를 위한 보급 기지로 삼았다. 이번 철수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바라클리아를 점령했다. 또 동북부 철도 교통 허브인 쿠피안스크를 장악했다. 이지움에 주둔한 러시아군 1만여명의 보급로를 차단한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점령한 도네츠크에서도 거센 반격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하는 대신 위기에 처한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방어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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