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서 남준 썰
안녕 개붕이들아....
선지해장국 먹으러 가기 전에 똥 싸고 간다....
일단 나는 빤스런 출신이었음.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육군 입대 기간 쌉에바라서 해병대 지원하니까 붙었음;
대충 군대 가니까 15명이서 한 생활관 썼었음.
군대 가봤으면 알겠지만 군번이 주민등록번호마냥 랜덤이 아니고
내 왼쪽은 1번, 나는 2번, 오른쪽은 3번...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군번을 주더라고.
거기 소대장 중에 한명이 나를 엄청 좋아해서 맨날 나한테 일 시키는 소대장 한명이 있었는데....
사건이 생긴 날, 나는 그 때도 소대장한테 일 당하고 있었음
대충 이런 신상명세서를 쓰는 시간이었는데....
뭐 친척 중에 계급 높은 사람 있나 그런 거 알아보고, 사회때 뭐했나 학력이나 자격증 등등 이런 거 쓰는 거 있자너 ㅇㅇ
그 때 나는 주변 쓰레기장 가서 쓰레기 정리하고 있었다 ㅆㅂ
내 군번이 125번이었고, 나는 쓰레기 청소하러 가서 없었다.
124번 군번 가진 애가 아직 자기 군번을 못 외웠는데.... 신상 명세서를 쓰라고 하니까
자기 왼쪽 애한테 물어보니 123번이고, 자기 오른쪽 애한테 물어보니 126번이니까
124, 125중에 하나가 자기 군번인데... 이 미친 새끼가 125번을 자기 군번으로 쓴거다.
근데 이 124번 새끼는 고등학교 자퇴하고
훈련소 동기들한테도 훈련 맨날 낙오하고 민폐 끼쳐서 평판이 안좋던 친구였다.
나는 대학 1학년 마치고 간 상태였고, 행정병으로 빠지고 싶어서 컴활 1급, 워드 프로세스, 토익 800점의 스팩을 가지고 있었고....
뭣보다 해병대 훈련소(포항)에서는 오~ 그 학교 다녀? 공부 잘하네~ 하는 정도의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신상 명세서 쓰고 3일 뒤에, 내가 모르는 부사관이 와서는
얘(124번)한테 대고
이야~ 공부 잘하게 생겼네~ 컴퓨터 작업도 잘하고~ 니 내랑 같이 일해도 되겠제?
????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떄 까지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대충 훈련소 수료를 하고
어느 자대(실무) 배치 받을까 기대하는데
전에 봤던 이 아저씨 헐레벌떡 나타나더니
나한테 다짜고짜 물으시더라
"야! 니가 ㅇㅇ대에 컴퓨터 자격증 있는 가가?"
"네, 저는 ㅇㅇ대 다니다가 입대했습니다!"
ㅅㅂ
알고보니.... 나는 원래 사단장 직속 행정병으로 차출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새끼가 군번 이상하게 써서 나랑 신상명세서가 뒤바꼈다고 한다.
나는 행정병 가고 싶어서 컴퓨터 자격증까지 따서 이 새끼한테 가져다 바친거다.
지금이라도 제가 행정병 가면 안되겠습니까?
이미.... 인사 배치가... 끝났다.....
시발
결론적으로는 나는 21개월동안 위병소 근무, 당직실 근무, 컴퓨터 작업, 워드 작업, 잡일 등등 모든 일에 차출되었다.
공식적인 업무는 위병소, 당징실 근무 등의 잡일이었지만 컴퓨터 자격증이 있다는 이유로 야근이 잦았고 오침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