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영재고 신입생 절반 대치동 '한 학원' 다녔다
변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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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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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부추기는 영재선발
月학원비 평균 150만원에도
심화문제 대비 필수 코스로
◆ 영재교육의 민낯 ◆
중학교 3학년생 김지호 군(가명·경기도 거주)은 요즘 학교보다 학원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다. 다음달 11일 영재학교 2단계 지필시험을 앞두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4시간 이상씩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한 학원에 내는 비용만 매달 평균 150만원 선. 김군은 "지역에서 수재라고 꼽히는 중학생들이 영재학교 준비를 위해 다 모여 있어 이 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고입 일정의 첫 단추인 '영재학교' 입시 일정이 시작되면서 학원가도 성수기에 돌입했다. 올해 영재학교는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 등 5개 과학고를 포함해 8개 학교에서 총 789명(정원 내)을 모집한다. 이달 7일까지 마감된 서류 지원자는 총 510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6.48대1이다. 올해부터 영재학교 입학시험은 선행문제 출제가 금지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학원가는 예년과 다름없이 '심화문제' 대비를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년 영재학교 입시는 대치동 A학원 출신이 대거 합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11일 사교육업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에서도 서울과학고 정원 120명 중 절반이 넘는 66명(이하 전국 센터 총계 기준)이 A학원 출신이었다. 또한 경기과학고 정원 120명 가운데 61명, 한국과학영재학교 120명 중 64명도 모두 해당 학원에서 나왔다. 전국 3대 영재학교 신입생의 과반수가 A학원 출신인 셈이다. 이외 정원이 90명인 대전과학고 최종 합격자 41명도 이 학원을 다녔다.
이 때문에 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비가 비싸더라도 A학원이 필수 코스로 통하고 있다. 사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A학원을 포함해 대치동 B학원·C학원 등까지 고려하면 영재학교 합격자 가운데 사교육 도움을 안 받은 학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전했다. 영재학교 합격자는 기본적으로 두뇌가 우수한 학생들이지만 기출·심화문제 분석 등은 학원에서 정보를 구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국내 영재 양성 시스템이 '교육'이 아닌 '선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교육 조장과 지역·가정 환경에 따른 기회 격차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정현철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은 "영재를 단기간 시험을 통해 선발하다 보니 사교육으로 준비가 가능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의 학생들이 뽑힐 확률이 높다"면서 "영재교육의 질적인 면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月학원비 평균 150만원에도
심화문제 대비 필수 코스로
◆ 영재교육의 민낯 ◆
중학교 3학년생 김지호 군(가명·경기도 거주)은 요즘 학교보다 학원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다. 다음달 11일 영재학교 2단계 지필시험을 앞두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4시간 이상씩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한 학원에 내는 비용만 매달 평균 150만원 선. 김군은 "지역에서 수재라고 꼽히는 중학생들이 영재학교 준비를 위해 다 모여 있어 이 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고입 일정의 첫 단추인 '영재학교' 입시 일정이 시작되면서 학원가도 성수기에 돌입했다. 올해 영재학교는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 등 5개 과학고를 포함해 8개 학교에서 총 789명(정원 내)을 모집한다. 이달 7일까지 마감된 서류 지원자는 총 510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6.48대1이다. 올해부터 영재학교 입학시험은 선행문제 출제가 금지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학원가는 예년과 다름없이 '심화문제' 대비를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년 영재학교 입시는 대치동 A학원 출신이 대거 합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11일 사교육업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에서도 서울과학고 정원 120명 중 절반이 넘는 66명(이하 전국 센터 총계 기준)이 A학원 출신이었다. 또한 경기과학고 정원 120명 가운데 61명, 한국과학영재학교 120명 중 64명도 모두 해당 학원에서 나왔다. 전국 3대 영재학교 신입생의 과반수가 A학원 출신인 셈이다. 이외 정원이 90명인 대전과학고 최종 합격자 41명도 이 학원을 다녔다.
이 때문에 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비가 비싸더라도 A학원이 필수 코스로 통하고 있다. 사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A학원을 포함해 대치동 B학원·C학원 등까지 고려하면 영재학교 합격자 가운데 사교육 도움을 안 받은 학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전했다. 영재학교 합격자는 기본적으로 두뇌가 우수한 학생들이지만 기출·심화문제 분석 등은 학원에서 정보를 구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국내 영재 양성 시스템이 '교육'이 아닌 '선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교육 조장과 지역·가정 환경에 따른 기회 격차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정현철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은 "영재를 단기간 시험을 통해 선발하다 보니 사교육으로 준비가 가능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의 학생들이 뽑힐 확률이 높다"면서 "영재교육의 질적인 면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영재·과학고 가려면 최소 6천만원…상위1% 사교육 판친다
대부분 초등 5~6학년때 시작
고교 진학에 필요한 사교육비
각종 대회까지 준비땐 1억 '훌쩍'
공교육서 운영하는 영재학급
담당교사 바뀌면 수업 질 '뚝'
영재교육 위한 정부지원 절실
한국형 '영재'로 선발되려면
학원서 선행·심화학습 받아야
전체기사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480798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