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FP통신 N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간밤에 우크라이나 표적 389개 지점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방어망을 뚫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가 도네츠크의 리만, 루한스크의 시비에로도네츠와 포파스나를 함락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아직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러시아군은 남부 흑해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의 공항을 미사일로 타격해 활주로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이 최후 항전을 벌이는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집중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20여 명이 탈출했다면서 “그러나 이곳에 있는 부상자들은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격도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틀 뒤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회담하자 러시아 측은 키이우를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키이우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키이우 시내 북서부의 셰우첸코우스키 지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건물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고수한 ‘특수군사작전’ 용어를 버리고, 계엄령과 대중 동원이 수반되는 전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고자 오는 9일인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나치주의자(극우민족주의) 척결을 목표로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한 러시아는 침공을 단기간 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키이우 함락에 실패하고, 전쟁도 교착 상태로 두 달 넘게 장기전으로 이어지자 군 수뇌부가 푸틴 대통령에 특수작전 대신 전쟁을 선포할 것을 요구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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