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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향한 메시지?…북한, 열병식 통해 ‘핵보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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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북한이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문구로 추정되는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방력 강화’ 천명으로 시작한 북한의 제8차 노동당대회가 '최강의 무력'을 자랑하는 열병식으로 마무리됐다. 열병식에는 핵보유국과 핵무장력이 강조됐다. 북한이 당대회를 통해 핵과 국방력 강화를 분명히 한 것은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향후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근본적인 전환이 없는 한 핵개발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대회 폐막 이틀 뒤인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마지막 기념 행사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 특히 당대회를 계기로 열병식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장거리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 전략무기 보유를 국정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김 위원장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작년에 선뵀던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판 이스칸테르는 탄두 모양이 더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열병식을 통해 북한은 핵무장력과 핵보유를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미사일 전담 전략군을 "이름만 들어도 적대 세력들이 전율하는 핵무장력"이고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국가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줬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미래의 전략무기 개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개정한 당 규약 서문에 "공화국 무력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했다"를 추가하고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을 제압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 보고에서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또 현재 기술로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무기 개발과 초대형 핵탄두 생산을 지속해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 '결론'에서는 사업총화 보고와 달리 아예 남북 및 북미관계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이 핵과 국방력 강화를 분명히 한 것은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선제 메시지인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근본적인 전환이 없는 한 핵개발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서 3개월 전 모습을 보였던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이 수위를 조절해 바이든 미 행정부와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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